Anselm Kiefer
<지금 집이 없는 사람은 이제 집을 짓지 않습니다> 캔버스에 유채, 아크릴릭, 셸락, 밧줄 190×280cm 2022 Courtesy Thaddaeus Ropac gallery, London • Paris • Salzburg • Seoul Photo: Georges Poncet © Anselm Kiefer
법학을 공부하다 미술로 전향했다. 뒤셀도르프 미술아카데미에서 요셉 보이스에 사사한다. 1984년에 뒤셀도르프 파리 이스라엘에서 개인전을 열어 호평을 받았다. 키퍼는 과거사와 논쟁하며 현대사에서 터부시되는 주제를 다뤄 왔다. 홀로코스트 등 나치 통치와 연관된 주제들이 그의 작품 세계에 나타난다. 대지 신화 기억 등 전후 독일이 직시해야 했던 문제에 천착했다. 키퍼의 작품은 18~19세기 독일 낭만주의와의 정신적 연결을 지적할 수 있지만, 구리 재 점토 납 유리 꽃 모래 해바라기 짚 사진 책 등 다양한 소재를 생생하게 사용해 화면을 두꺼운 층으로 조성한다는 점에서 1980년대 신표현주의를 대표한다. 키퍼는 회화라는 매체로 독일의 어두운 역사적 기억과 정면으로 대결하려 했다. 이때 문학가의 상상력에서 착상을 얻은 것이 많다. 특히 아우슈비츠를 다룬 파울 첼란의 시 ‘죽음의 푸가’에서 영감을 받았다. 그는 ‘파시스트 이미저리(imagery)’로만 통하던 도상의 전통을 복원시켰다. 그것은 전후 독일 사회가 스스로 부과했던 억압 장치를 해체하는 시도이기도 했다. 2015년 퐁피두센터 등지에서 탄생 70주년 회고전을 개최했다.
* 이 기사는 2019년 11월호 특집 「1999-2019 Contemporary Artists 100」에 게재되었습니다.


